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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아이와 가족여행 3탄(감찰댁 사랑뜰 한옥펜션 & 외암민속마을)

alwaysFire 2022. 10. 10. 16:44

2022.10.9-2022.10.10.
아산 아이와 가족여행 3탄
감찰댁 사랑뜰 한옥펜션 & 외암민속마을

감찰댁 사랑뜰 한옥펜션

https://naver.me/Gpecy2No

네이버 지도

아산시 송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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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내내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서
몸이 지쳤었나보다.
따뜻한 방 바닥에 누워서 지지니
어찌나 좋던지.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말 감사하게도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에 공기까지 깨끗했다.
무엇보다 아침에 창을 열었을 때
이런 뷰라니...!

너무 멋지다. 숙소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풍경이다.
장독을 실제로 본 게 얼마만인지.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살 때는 집에 장독이 있었는데.
'여기 앉아서 구경하면 좋겠다' 하는 곳에 아주 적절하게 벤치가 있었다.
아들아 어서 일어나렴. 같이 산책해야지.
감찰댁 사랑뜰 숙소에는 조식 서비스는 없다. 근처에 도보로 이용 가능한 편의점도 없어서,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먹을 것을 장봐야 한다. (공용부엌에는 식기류와 조리도구가 충분히 있다.) 따뜻한 국물과 파전으로 아침 식사 중인 6살.
아침에는 쌀쌀해서 따뜻하게 중무장하고 산책 시작!
힘 자랑하고픈 6살. 영차영차. 꿈쩍도 앉는 대왕맷돌 (맷돌 닮은 것 같아서 이름 붙였다)

장독대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개구리가 두 마리 있었다. 뚜껑을 덮어주려고 했는데 아이가 '뚜껑 때문에 못 나가고 있었던 것 아닐까' 하여 그 말도 맞겠다 싶어서, 개구리가 어떻게 하나 가만히 기다려보았다.
모과가 돌 쟁반(?)에 예쁘게 담겨 있었다. 모과 향이 좋아서 아이에게 맡아보라고 주었더니 이상하다며 도망갔다. 세대 차이의 시작인가...
주인집 강아지 대박이. 대박아~ 라고 부르면 바로 쳐다본다. 온순해서 사람을 잘 따르는 듯 하다.
뒤뜰에 감나무가 있어서 사장님께 감 하나 따 봐도 되냐고 여쭈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아빠와 함께 긴 장대를 잡고 낑낑 댄 결과, 꽤나 예쁘게 생긴 감을 딸 수 있었다.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라며 꼬옥 쥐고 가는 6살.

이 위치에서 보는 풍경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여기 살고 싶다...
한옥에 왔더니 절로 경건해지는 6살. 부엌에 갔다오는 사이에 이렇게 앉아 있길래 '엄마한테 혼났어?'라고 물어봄.
떨어진 꽃잎을 하나 주워가지고는 엄마에게 선물이라고 가져다 주는 6살. 아이 눈에도 이 꽃이 예뻐보였나보다. 집 밖에 나오면 가족끼리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참 많은 것 같다.
어쩜 이리도 멋진 나무가... 꽃과 나무가 좋아지면 나이가 드는 거라던데. 확실히 어릴 땐 감흥이 없던 자연물들이 요즘 큰 감동으로 느껴질 때가 자주 있다.

외암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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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송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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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아침 동안 날씨가 맑아져서
이때다 싶어 사진을 엄청 찍었다.
여행 와서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고 갈 때
그 때의 쾌감이란.

숙소 구경을 실컷 하고 나니
마침 다시 먹구름이 끼고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
더 비가 오기 전에
외암민속마을 구경하러 고고

감찰댁 사랑뜰 숙소가
외암민속마을 안에 있어서
주변 산책 삼아 걸어나왔다.

붉고 푸른 고추가 줄기에 매달려있는 것을 직접 보는 건, 생각보다 흔한 경험은 아니다.
10가지도 넘는 다양한 색의 꽃들이 어우러져 있다.

조금 걷다 보니 솜사탕 만드는 아저씨가 계셨다. 우리 어릴 땐 솜사탕 하나에 100원, 500원이었는데 요즘은 4천원ㄷㄷ 심지어 만들기 체험까지 하면 7천원이다. 하지만 저렇게 좋아하는 아이 모습을 보면 비싸니 싸니 속으로 계산하고 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솜사탕 먹다말고 바닥을 손바닥으로 퍽 덮는 아이. 손을 펴보이더니 개구리를 잡았다. 다행히(?) 채집통을 안 가져와서 개구리를 곧바로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아니었으면 한참을 관찰 당하다 돌아갔을 수도..)
외암민속마을은 집 곳곳마다 감나무가 있었다. 감이 흔한 마을인 듯
이 대왕 솜사탕은 결국 먹다먹다 남겼다. 6살 어린이도 다 못 먹을 만큼 거대한 솜사탕이었다.
떡매치기 하는 사진은 못 찍었는데, 인절미와 식혜를 파는 가게도 있었다. 솜사탕은 아빠 먹으라며 주고 인절미 먹고 싶다고 엄마에게 가는 6살. 누구에게 사달라고 해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지 알고 있는 아들내미.
집집마다 있던 감나무
외암민속마을의 보호수. 600년이 넘었다고 한다.

건재고택이 유명하다는 글을 보고 찾아왔는데, 마침 월요일이 휴관이었다ㅠㅠ 아쉽...
전통놀이체험을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있었는데 우리 가족이 못 찾은 것일지도)
1-2시간이면 곳곳을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고 예쁜 마을이었다.
인천에서 아산까지는 안 막히면 1시간 반쯤. 온다면 꼭 다시 1박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마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