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

연천 평화강변 수목캠핑장 후기

alwaysFire 2022. 10. 5. 15:15
 

2022.9.17.(토)-2022.9.18.(일)

연천 평화강변 수목캠핑장 1박 후기

 

요즘 캠핑장들 중에는 2박 우선인 곳이 많은데

사실 금요일에 반차를 내지 않는 이상

연휴가 아니면 2박으로 캠핑을 가기란 어렵다.

 

남은 자리 중 1박이 가능한 곳을 열심히 찾아보는데

우리집(인천)에서 가깝거나

시설이 좋은 곳은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요즘 날씨도 선선해져서 캠핑족이 더 늘어나는 듯)

 

그러던 중에 찾은 곳이 바로 

연천 평화강변캠핑장

 

연천은 인천에서는 먼 곳이라

평소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제 아이도 6살이 되고 나니

제법 차를 오래 잘 타게 되어

이번에 용기내어 도전하게 되었다.

(그래도 차 안 막히는 새벽 7시에 출발)

 

전날 금요일 저녁에 차에 미리 짐을 다 실어두고

토요일 아침에 잠에서 덜 깬 아이를 안고 출발!

(이게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해하는 6살)

 

 

1시간 반 정도 걸렸지만

막힌 상태에서 서다가다 하는 게 아니고

쌩쌩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가는 건 덜 힘든가보다.

차에서 재잘재잘 얘기하다 보니 어느샌가 도착

(그리고 도착할 때 쯔음 다시 잠들었다

텐트 피칭하기에 나이스 타이밍)

 

평화강변 수목캠핑장 : 네이버 카페 (naver.com)

 

평화강변 수목캠핑장 : 네이버 카페

경기도 연천군 소재, 철죽과 허브 등 대규모 수목원과 임진강변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캠핑장!!

cafe.naver.com

사이트 개수가 거의 100개쯤 된다는 글을 봤는데

진짜 그 정도는 될 것 같았다.

 

오전 9시부터 입실이 가능했고

예약할 때 사이트가 지정되는 캠핑장이 아니기 때문에

차 타고 스윽~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곳에 피칭하는

아주 후리한 캠핑장이었다. 

 

(캠핑장이 워낙 크기도 했고,

아침에 물안개가 껴서 한 두 바퀴 돌아보고 나서야

자리를 결정할 수 있었다.)

 

수목캠핑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큰 나무들이 울창한 캠핑장이어서 타프가 없어도 그늘이 충분했었을 것 같다.

 

연천 평화강변 수목캠핑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사이트 간 간격이 넓고 사이트 자체도 크다는 점이다.

또 나무도 울창해서 타프가 없이도 

꽤 넓은 그늘이 생겼었다.

신설 캠핑장에 심어진 나무는 아직 작아서

그늘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여기는 노지캠핑장의 느낌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화장실이나 개수대, 샤워실과 같은 공용시설이

오래되었다는 점 정도인데

연식 자체는 오래 된 것 같지만

직원분들이 수시로 관리를 해주셔서 

특별히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울창한 숲에서 

메뚜기, 개구리, 매미, 잠자리 등등

다양한 곤충도 채집할 수 있고

 

넓은 캠핑장 전체가 경사가 없는 평지여서

안심하고 뛰어놀기 좋았다.

 

또 방방이 네 개나 되었는데

연령별로 구분해서(1-3세, 3-5세, 5-7세, 8세 이상 등)

아이들이 각자 활동량에 맞게 놀 수 있어서

캠지기의 세심함이 느껴졌다.

 

캠핑장 바로 옆에는 임진강이 흐르고 있는데,

강변으로는 수심이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좋았다.

 

송사리도 제법 많았는데

구멍이 큰 통발을 들고 온 바람에

물고기가 사이로 다 빠져나갔다..ㅎㅎ

(어떤 분들은 민물가재나 민물게도 잡으셨단다)

 

코스트코에서 산 양갈비를 8개씩 소분해서 냉동해두었다가 캠핑갈 때마다 하나씩 가져가면 우리 식구가 먹기엔 딱이다.
그릴을 저렇게 구부려서 기름이 양쪽으로 흐르도록 하면 삼겹살을 태우지 않고 구울 수 있다고 유튜브에서 본 걸 따라해봤다. 진짜 효과가 좋았음.
사실 캠핑 오면 주로 고기류를 먹다보니 아이들에게 영양적으로는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캠핑 왔으면 이 정도 고기는 괜찮잖아?

사이트 간 간격이 넓다 보니

옆 사이트에서 하는 얘기가 거의 들리지 않아서 좋았고,

진짜 숲속에서 불멍하는 느낌이 들어

제대로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까지 캠핑다니며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든다.

 

다음 날 아침 캠핑장을 쭉 산책하다보니

장박용으로 피칭된 텐트들도 꽤나 많이 보였다.

 

요즘 텐트를 치고 걷는 것도 보통이 아니라고 느껴지던 중에

마음에 드는 캠핑장이 생기면
우리도 장박을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강변 수목캠핑장이

그런 곳이었나보다.

(우리도 거리만 좀 더 가까웠다면...)

 

퇴실 시간은 공식적으로는 12시여서

우리는 아점을 먹고 슬슬 짐을 정리했는데,

느긋하게 앉아 있는 캠퍼들도 꽤 많았다.

(월요일까지 캠핑인건지, 

퇴실 시간이 프리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는 연천까지 왔는데

이대로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연천의 맛집을 찾던 중

 

https://naver.me/GXERqDLl

 

명신반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938 · 블로그리뷰 131

m.place.naver.com

명신반점을 검색하여 찾아갔다.

(캠핑장에서는 차로 10-15분 거리)

 

오후 1시쯤에 도착했는데, 대기 6번을 받았다.

가게 안 테이블은 6-7개쯤 되어 보여서

'꽤 기다리겠구나' 싶었는데

가게 2층에 더 넓은 홀이 있어서 회전율이 빨랐다.

 

대표 메뉴는 

쟁반짜장과 탕수육인 듯 해서 우리도 그걸로.

 

쟁반짜장에 고기, 해물도 많아서

아이들과 같이 먹기 좋았고

요즘 찹쌀 탕수육이 많아졌는데

여기는 예전에 먹던 탕수육 맛이어서 반가웠다.

 

탕수육 대자 가격이 25000원이어서

요즘 같이 물가가 비싼 시기에

모처럼 가격 부담 없이 실컷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블로그를 할 줄 알았다면

음식 사진도 많이 찍어두는 건데...ㅠㅠ)

 

연천 캠핑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지인에게 얘기했더니
연천은 선사박물관이 유명한데, 아이도 있으면서 거기는 왜 안 다녀왔냐며 한 소리를 들었다.
그러고보니 아이가 6살이 되고서부터는, 유치원에서 배운 역사에 대해 호기심이 많아진 것 같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있을 때 잘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니, 다음에는 역사를 주제로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